비오는 화요일에 이어 수요일입니다
완연한 봄이 들어선지라
봄비라고 하기에는 벌써 칙칙합니다
여유있는 봄날을 가지시길 바라며
봄 사랑가 몇 자락을 보냅니다

1. 이런 사랑의 감정을 잃어버린게 언젠지
   기억이 나는지요 

   사랑이 식어간 삶과 세상
   당신은 무엇으로 그 자리를 메우는지요 ??
   (묵고 살기위해서라고 하기에는 .....)

지금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  윤  영초 님



겉모습이 다른 사람이
한 공간에 머물러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동할 일인지

가슴 설렘으로 첫 만남을 기억하며
그 모습 그대로인데 세월은 흘러
눈을 흐리게 합니다


빛바랜 사진첩처럼
희미해지는 추억이 그렇고
지나온 발자국이
온갖 세파에 씻겨 조금씩
흔적이 사라지는가 봅니다


그대만이 가진 향기 속에
가슴으로 저미듯 다가오는
세월의 나이테는 더해 가고

가슴 시린 일들이 생겨
마음 한쪽에 자리한 아픔들이
어쩌면 그대에게 전해질까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함께하던 시간이 좋아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때가
우리를 여기에 서 있게 하였고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이 되어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가 봅니다

2.따뜻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낸지가
  언제로 기억하는지요 

  그리움과 고마움과 정겨움의 안부인사가
  없는 삶과 세상 !

  그 자라를 무엇으로 메우는지요 ??? 
 (묵고 살기 바빠서라고 하기에는)

어느 봄날의 꿈 /  .김 승동 님
                          

라일락 향이
창을 기웃거리는 날이면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싶다

낯선 이름을 달아도 좋다
아니 이름이 없어도 좋다
열어보면 그저 뜨거운 눈물이 솟는
속절없는 사랑이었으면 좋겠다

낮에 보아도 달빛이 서리고
밤에 읽어도 어둠이 빛나는
고적한 상상이 겨울 해 보다 긴
촉촉한 그리움 묻어 있었으면 좋겠다

유리창 가득
빗물 같은 기다림이 잠긴 커피숍에서
하루종일
누군가를 바라 볼 수 있는 지독한 희망이
희망이 아닌
또박또박 작은 글씨로 쓰여진
분홍색 얇은 편지였으면 좋겠다

3, 이런 봄날이 곧 다가 오겠지요 
  

 

* 봄바다에서 / 매촌

라일락 향기짙은 산과 들은 푸르지고
왕벚꽃이 탐스럽게  떡 차리네 큰 쟁반에
바람도 가슴을 여니 만물이 친구로다.

풋풋한 내음 속에  속옷 바람 연달래는
부끄러워 돌아서도  그기 있네 고운 자태
골짝도 주름을 펴고 십년은 젊어졌네.

이송도 고운 바다 별이 반짝  봄햇살에겁이 없는 어린 손녀 걸어든다 별을 따러
사월은 싱그럽구나 봄바다 잔물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