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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개콘 작성일
2008.09.12




학점 헤는 밤



계절학기를 수강하는 겨울에는

재수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성적표 뒤 학점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성적표에 하나 둘 새겨지는 학점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학점 수가 너무도 다양한 까닭이요,

플러스, 제로가 너무도 복잡한 까닭이요,

헤아려봐야 밑의 평균과 다를 이유가 없는 까닭입니다.

A 하나에 기쁨과

B 하나에 안도와

C 하나에 씁쓸함과

D 하나에 괴로움과

F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학점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수업에 대출을 해줬던 아이들의 이름과

카트, 미니홈피, 위닝8 이런 이국단어들의 이름과

벌써 싸이 폐인이 된 친구놈들의 이름과

가난한 동기, 선배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현실과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A학점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궁금해

이 복잡한 학점이 내린 성적표 위에

내 이름자를 슥 보고

얼른 봉투 속으로 집어넣어 버렸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마시는 놈들은

부끄러운 학점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계절이 지나고 나의 학점에도 족보가 먹히면

중도 앞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적힌 성적표에도

자랑처럼 A+ 가 무성할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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